BMW도 수소차 내놓는다…달아오르는 친환경차 시장

입력 2019-09-24 17:09   수정 2019-12-22 03:45


“수소연료전지는 장거리 주행에 최적화된 기술이다. 우리는 앞으로 10년을 내다보고 수소전기차 양산을 결정했다.”

올리버 집세 BMW그룹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22일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소전기 콘셉트카인 ‘i 하이드로젠 넥스트’를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X5 기반의 첫 양산형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과 일본 완성차 업체가 선점하고 있던 수소전기차 시장에 BMW 등 독일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하면서다. 내년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새로운 수소전기차를 앞다퉈 쏟아내고 치열한 점유율 확보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꿈틀거리는 수소전기차 시장

집세 회장의 수소전기차 양산 계획 발표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독일 완성차 업체 가운데 수소전기차의 구체적인 양산 계획을 공개한 것은 BMW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은 수소전기차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왔지만, 양산 단계로 나아가지는 않았다. 유럽연합(EU) 정부들이 수소전기차보다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정책에 집중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전기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아 효율적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판매 중인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약 400㎞며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가량이다. 반면 수소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약 600㎞를 달릴 수 있다. 무엇보다도 충전 시간이 3~6분으로 짧다.

이런 장점 때문에 승용차보다 상용차 부문에서 수소전기차가 먼저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스-요아킴 로텐 필러 아우디 AG 기술 개발 이사는 이번 모터쇼에서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수소전기 상용차 시제품을 시험 운전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우디는 수소전기 상용차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4년 이내로 잡고 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AG 이사회 의장 겸 벤츠 승용부문 회장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10년간 상용차 부문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혼재할 것”이라고 했다.


뜨거워지는 시장 경쟁

현재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한 완성차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일본 도요타자동차, 혼다자동차 등 세 곳뿐이다. 현대차는 넥쏘, 도요타는 미라이, 혼다는 클라리티를 내놨다. 이 가운데 넥쏘가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넥쏘의 최대 항속거리는 611㎞로 미라이(502㎞), 클라리티(589㎞)보다 길다. 완성차 업체들은 성공적인 수소차 양산을 위해 현대차와 도요타, 혼다 등 기존 업체와 협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우디, 도요타는 BMW, 혼다는 제너럴모터스(GM)와 동맹을 맺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상용차 부문으로 수소전기차를 확대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2025년까지 친환경 상용차를 17종(전기차 7종, 수소차 10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오는 12월에는 스위스에 현대차 최초의 수소트럭을 10대 공급하고, 2025년까지 1600대를 판매할 예정이다.


수소전기차의 경쟁은 내년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을 기점으로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요타가 올림픽에 맞춰 새 수소전기차 모델 공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도 도쿄 올림픽을 ‘수소올림픽’으로 지칭하면서 적극 홍보에 나서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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